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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극 추천 '셰익스피어 인 러브' 와 르네상스 패션(복식사)

Fashion/복식사

by Two Editor 2023. 3. 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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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 서울 

언제 : 2023년 1월 28일 ~ 3월 26일 

어디서 :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제작사 : 쇼노트 

 

 

 

 

 

 

윌 셰익스피어 역 

 

정문성 / 이상이 /김성철 

 

 

 

 

비올라 드 레셉스 역 

 

김유정 / 채수빈 / 정소민 

 

 

 

 

 

 

 

 

 

 

 

 

 

 

 

 


 

 

 

 

 

 

 

 

 

 좋아하는 배우가 연극에 출연한다고 해서 관극하고 왔어요. 처음 봤을 땐 러브스토리인 만큼 살짝은 유치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내용은 그럴지 몰라도 무대 세트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의상들이 멋져서 한동안 머릿속에서 연극이 떠나가질 않았답니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제목 그대로 주인공은 '셰익스피어'입니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가 이자 영국의 자랑인 극작가, 배우 인 셰익스피어가 비올라 드 레셉스라는 여인을 만나 잃어버렸던 극에 대한 영감이 다시 샘솟게 됩니다. 셰익스피어는 글을 잘 쓰는 작가이지만 가난하고 비올라는 돈이 많지만 이름(가문)을 얻기 위해 웨섹스 경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올라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했고 여자가 무대에 오를 수 없는 시대였지만 배우가 되고 싶어 남장을 하며 극에 오르기도 합니다.

 

 

 

 

 

 

 

 

 

 

 

 이들의 사랑과 무대에 대한 열정 이야기의 배경은 엘리자베스1세 여왕이 집권하던 16세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르네상스 운동이 한창이었습니다.'신'을 중심으로 했던 중세의 신 중심주의에서 고대 그리스 로마 때의 인간중심적인 휴머니즘 문학과 예술 등이 주로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경우 일명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써 힘이 있는 시기였습니다.

 

 

 

 

 

 

르네상스시대의 여성 의복 

 

 

 

 

 

극 중에 엘리자베스 1세 가 개를 좋아해 연극을 관람을 하며 등장합니다. 여왕은 매우 커다란 퍼프가 달려있고 목 카라가 높은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16세기 당시 엘리자베스 1세는 패션의 선두두자 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헤어스타일은 가발을 이용하여 하트 모양으로 크게 부풀렸으며 작은 왕관이나 모자와 같은 장신구를 했습니다. 하트 모양의 헤어스타일 때문인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하트여왕'의 모습도 함께 연상됩니다.

 

 

 여왕이 입었던 스타일을 '르네상스 패션'이라고도 불립니다. 르네스상스 패션 이란? 옆으로 넓은 사각형 모양의 스커트이며 밑단이 올라가 발이 보이는 패션입니다. 비올라 드 레셉스 여인이 처음등장 할 때 어깨 위로 부채 모양의 넥카라를 하고 등장하는데 '메디치 칼라(medici collar)'라고 불리는 러프입니다.

 

 

 

 

쇼노트 페이스북

 

 

 '러프(ruff)'는 16세기 후반의 대표 복식 중 하나이며 주름을 잡아 위로 높고 둥글게 만든 칼라를 뜻합니다. 리넨과 레이스 등 의 소재를 사용했으며 사용한 풀에 따라 색상도 다양하게 디자인 되었습니다.엘리자베스 1세 시대 때에는 칼라 중 에서 착용했을때 착용자의 머리측면과 후면 주위에 철사 등 무거운 소재로 지지하여 만들어진 메디치 칼라가 유행 이였습니다.이 칼라에는 보석 , 새틴 ,레이스 등 가벼운 장식들을 이용해서 높게 세워지게 하는게 특징 이였습니다.또한 1560-1574년 프랑스 여오아 Cahterine de me dicis 의 이름 에서 유래되었습니다.시작은 프랑스 였지만 엘리자베스1세 여왕이 즐겨 착용함으로써 둥근 쉐입의 러프칼라와 결합된 '엘리자베스 칼라(Queen Elizbeth collar)'도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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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을 관람 후 침실로 들어와서 나이트웨어로 갈아입는 비올라는 메디치 칼라뿐 아니라 스커트 속에 입는 보형물을 벗어던집니다. 16세기에는 스커트를 부풀려주기 위해 드레스 스커트 안에 '페티코트(petticoat)'를 착용했습니다. 이는 스커트를 부풀리면서 드레스 앞중심의 트임 사이로 노출되게 입는 형식이었습니다. 페티코트가 스커트 사이로 보이는 부분에는 장식판을 달아주기도 했습니다. 장식판은 보석이 달려있거나 화려한 자수를 새겨 넣었습니다.

 

 페티코트는 스커트를 부풀려 허리는 가늘고 밑으로 갈수록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보형물로써 초기에는 천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등나무, 고래수염, 금속심 등 보다 단단하게 지지해 주는 소재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파팅게일(farthingale)'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올라가 벗어던진 것 역시 파팅게일로 보입니다.

 

 

 

 

 

 

 

 

The corset seen on Queen Elizabeth 1's

 

 

 

 그럼 16세기에는 파팅게일이나 페티코트 같이 다소 불편해 보이는 걸 착용했을까요. 이는 그 당시 유행했던 X(엑스) 실루엣 때문입니다. 엑스 실루엣은 알파벳 모양과 같이 허리는 잘록하고 힙으로 갈수록 풍성해지는 쉐입입니다. 그래서 많은 왕족과 귀족 여성들은 최대한 가느다란 허리를 연출하기 위해 코르셋을 했습니다. 코르셋은 이미 이전 시기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착용하게 된 것은 바로 르네상스 시대 때부터 입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블랙 펄의 저주'에서는 키이라 나이틀리가 맡은 '엘리자베스 스완'은 제독의 청혼을 받던 중 꽉 쪼여지는 코르셋으로 인해 숨을 쉬지 못해 정신을 잃으며 바닷속으로 빠지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처럼 코르셋은 앞 혹은 옆에 끈이 달려 몸통을 꽉 조여주기에 신체 변형이 생기거나 숨을 쉬지 못해 쓰러지거나 심할 경우 사망까지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르네상스시대의 남성 의복 

 

 

 

 

 

 

 르네상스 시대 때 남성들의 복식 역시 당시 여성들 못지않게 많은 멋을 부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봉건사회가 무너지며 중앙집권국가로 발전하던 시기였습니다. 많은 이들은 복식을 통해 본인들의 권위와 품위를 뽐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역시 해가지지 않는 나라의 통치자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크고 부풀린 장식들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Anglo-Netherlandish School.   Robert Dudley, Earl of Leicester
François Clouet (French, 1510-1572)

 

 

 남성들 역시 옷을 거대하게 부풀려 입음으로써 과시하였습니다. 벨벳과 모피 등 비싸고 귀한 소재들을 아낌없이 의복에 사용했으며 다이아몬드 와 같은 보석 역시 장식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여성복식에서 볼 수 있었던 러프칼라 역시 자주 등장합니다. 이를 착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얼굴까지 높게 올라오는 장신구를 했기에 몸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없었으며 이는 착용자가 '노동자 계급'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함 이기도 했습니다. 극 중 에서 역시 러프칼라를 통해 계급자와 피계급 자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럼 극 중에서 셰익스피어와 극장의 배우들은 어떤 의상을 입고 있을까요. 깃이 달린 가죽 소재로 보이는 재킷을 입고 있습니다. 이는 '더블릿(doublet)'으로 보입니다. 더블릿은 푸르푸앵(pourpoint)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르네상스시대 때의 대표적인 남성들의 상의입니다. 금속으로 된 딱딱한 갑옷 안에 몸을 보호하기 위해 솜과 같은 걸로 누벼서 만들어진 의복에서 변형된 것입니다. 갑옷 안에 입었을 때 활동성을 주기 위해 입체적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재킷과 같이 오픈이 되는 형태로 발전되었습니다.

 

 

 더블릿은 웨이스트 선이 위로 올라가며 허리 아랫부분에 '페플럼(peplum)'이 달린 형식으로 변형되었습니다. 어깨에는 몸판과 소매를 이었을 때 생기는 틈이 보이는 걸 막기 위해 '윙(wing)'장식을 해주었습니다. 이는 어깨가 더 커 보이는 효과를 주기도 했습니다. 소재는 실크, 벨벳 등 다양하게 사용되었으며 신분이 높아질수록 화려한 장식들이 추가되었습니다. 디테일 중에는 '슬래시(slash)'가 있었는데 이는 전쟁 중에 생긴 칼자국에서 따온 것으로 여성복에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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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릿 안에는 '슈미즈(chemise)'라는 화이트 색상의 튜닉형 상의를 착용했습니다. 현재 남성들이 슈트 재킷 안에 받쳐 입는 정장 셔츠의 기원이기도 합니다. 슈미즈의 네크라인은 낮았지만 16세기 중반으로 갈수록 높아지며 개더를 잡기도 하고 칼라(collar)가 달린 패턴까지 등장했습니다.

 

 

 

 

쇼노트 페이스북 

 

 

 

바지는 밑단으로 갈수록 슬림해집니다. 16세기 남성 귀족들은 셰익스피어와 극배우들이 입었던 하의가 보다는 무릎까지 오는 바지와 스타킹과 같은 긴 양말의 호즈를 착용했습니다. 16세기 초반에서 시간이 흐를 수록 팬치는 부피가 더 부풀어 오르며 트렁크 호즈 등 여러 형태가 등장 했습니다.남성들은 자켓 위에 가운형식의 외투를 걸치기도 했습니다.16세기 중반 이후에는 엉덩이까지 오는 케이프를 두르기도 했습니다. 소케이프는 소매가 달려있기도 했고 , 어깨 한쪽에만 걸치는 스타일도 있었습니다.

 

 

 

 

 

 

 

 

 

 쇼노트 페이스북에 올라와있는 사진들과 복식사 자료들을 비교해 가며 포스팅을 하면서 든 생각이 있습니다. 복식사를 좋아하지만 만약 코스튬 전문 디자이너가 되면 완벽한 고증을 위해 정말 많은 지식과 노력이 필요하겠구나를 다시 느꼈습니다. 대학생때 패션디자인 공부를 하며 잠깐 이였지만 무대의상으로 전향해볼까 했던 기억도 떠오르면서 지금은 (서양 복식사를) 혼자 공부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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